“이 코스는 자신 있다.”
박세리(27ㆍCJ)가 ‘약속의 땅’에서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ㆍ6,365야드)에서 개막한 미국 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박세리는 지난해 까지 이 대회에 6차례 출전해 4번이나 우승했다. 나머지 2번도 10위 이내에 입상했다. 박세리는 이날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도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2위에 오르며 코스와의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선두 카렌 스터플스(영국)와는 불과 1타차.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세리는 이로써 재기를 넘어서 단일대회 5차례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40여년 LPGA 역사상 단일 대회 5승은 단 한번 뿐이다. 생애 통산 82승을 거둔 미키 라이트(미국)가 지난 57년부터 63년 사이에 시아일랜드오픈에서 달성했었다.
‘안방’을 찾은 박세리는 풍부한 경험을 살려 편안하고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14개 중 10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등 그 동안 좌우로 흔들렸던 드라이버 샷이 어느 정도 살아났고, 퍼트도 28개로 18홀을 마무리하면서 과거의 예리함을 되찾았다. 2번(파3)과 3번홀에서 6m 안팎의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켜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인 그는 후반 들어 12번홀(파4) 버디를 13번홀(파4) 보기와 맞바꿨지만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깔끔하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박세리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 불만족스러웠는데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면서 “아직 감각이 100%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스터플스는 6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US오픈 우승자 멕 말론(미국)이 박세리와 함께 공동2위에 자리했다. 1위에 오른 스터플스는 “이곳 주인은 박세리 아니냐”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한편 김미현(27ㆍKTF)과 김영(24ㆍ신세계)이 나란히 1언더파 70타로 공동21위에 올랐을 뿐 다른 한국선수들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송아리(18ㆍ빈폴골프)와 장정(24)은 이븐파 공동31위, 강수연(28ㆍ아스트라)과 양영아(24)는 1오버파 공동48위에 그쳤다.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 공동4위(4언더파) 그룹보다는 공동13위(2언더파)에 포진한 캐리 웹(호주),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