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돌아온 열두명… 눈물도 말라붙을 지경"

세월호 참사 16일로 두달째

세월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15일 오후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의 천장 패널을 떼어 내 크레인을 이용해 바지선으로 인양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정밀 수색했으나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진제공=세월호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바다에 갇힌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이제는 흘릴 눈물조차 말라가 더 미안해요."

16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개월이다. 구조된 이들은 학교와 집으로 돌아갔고 사망자로 발견된 시신들도 오열하는 가족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아직도 12명의 실종자는 진도 앞 어둡고 캄캄한 바닷속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 6명, 교사 2명, 승무원 1명, 일반인 3명이 그들이다.

사고 당일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 구조된 5살 여자아이의 아빠와 두 살 위 오빠는 아직 차가운 바다에 있다. 엄마만 앞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제주에 귀농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세월호를 탄 사연은 국민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6명의 학생들도 실종 상태다. 한 여학생은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을 고려해 수학여행을 가지 않으려다 어머니의 간청으로 세월호를 탔다가 변을 당해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영어교사가 꿈이었지만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실종상태인 4대 독자 남학생도 있다. 지난 4월 17일 발견된 줄 알았으나 신원확인 결과 다른 학생으로 나타난 뒤 아직까지 실종상태여서 가족의 마음을 까맣게 태우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을 구하려고 탈출을 돕던 단원고 교사 2명도 실종 상태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명조끼조차 걸치지 못한 이들은 학생들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혀 밖으로 내보냈고 물이 차오르는 선실 안으로 들어가 제자들을 구하려다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세월호 승무원 중에서는 3층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던 여성 조리사 1명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조리사는 남자 조리사와 함께 다쳐 쓰러져 있었다. 이들은 탈출하던 다른 승무원들에 의해 발견됐음에도 구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체육관이나 팽목항 모두 사고 초기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가족을 찾지 못한 이들의 슬픈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층에 4명, 4층에 8명의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경·해군 잠수대원, 언딘과 88 소속의 민간잠수사들이 사투를 벌이며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때마다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진도군청의 한 직원은 "'수고하신다'나 '고맙다'는 실종자 가족의 인사를 들을 때마다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들이 가족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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