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차 미주개발은행(IDB) 연례총회가 3일 오전 전 세계 47개국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에서 개막됐다.
관례에 따라 파울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이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시작된 이번 총회는 5일까지 계속된다.
베르나르도 장관은 "운송, 통신 등 분야의 인프라 시설 부족과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 공동개발 문제 등이 중남미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IDB가 장기적인 지원계획을 통해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의 통합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르도 장관은 이어 IDB가 공공 및 민간 분야에 대한 재정지원 방식을 차별화함으로써 중남미 국가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IDB 자금의 탄력적 운영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IDB의 지원은중남미 및 카리브 국가들이 국제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인프라 뿐 아니라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이 지역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폭넓은 지원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총재는 이와 함께 중남미 국가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분야의 공동개발 노력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 합동건설계획에 대해 IDB의 집중적인 투자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마누엘 젤라야 온두라스 대통령 등 중남미 지역 정상들이 참석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특히 볼리비아, 아이티, 온두라스, 가이아나, 니카라과 등 중남미지역 빈곤국의 3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탕감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모으고 있다.
한편 최근 천연가스 수출가격 인상 문제로 브라질과 마찰을 빚고 있는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총회 기간 룰라 대통령과 만나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 문제에 대한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