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이란 원유 금수 동참시 원유수출 절반 막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과 일본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에 동참할 경우 이란이 전체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잃게 될 수 있다고 EU의 한 고위 외교관이 24일 밝혔다.

이 외교관은 앞서 EU의 금수조치로 이란은 원유 수출량의 20%를 잃게 됐으며, “일본과 한국이 동참한다면 총 40%에서 50%의 원유 수출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정부 전체 수입의 70%에 달한다.

EU은 이번 금수조치에 따른 원유 부족분을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체 공급원을 통해 메울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사우디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협상을 벌여 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인도가 서방의 금수조치로 인한 이란의 원유 수출 공백을 메워주려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는 일이 없이 “최소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도록 두 국가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앞서 지난 23일 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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