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길 노트북 관리 비상

입국때 저장내용 검색 기업정보 노출 우려

미국으로 출장 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노트북 관리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미국 출입국 당국이 노트북 검색을 할 때 노트북에 담긴 기업 정보가 자칫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분(IHT)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입국시 세관이나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노트북을 압수하거나 노트북에 저장된 내용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기업의 출장 담당자와 관광업 종사자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업내 여행담당간부협회(ACTE)에서 발표된 자료를 인용, 전체 회원 2,500명 가운데 90% 이상이 미 세관 관리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노트북에 저장된 정보를 수색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압류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의 노트북 압수 문제를 두고 법원에 항소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법 규정이 분명치 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케인 워싱턴주 변호사는 “현행법 상으로는 노트북에 담긴 정보를 조사하는데 상당한 근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의혹이 (될 만한 일이) 없다거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CTE는 각 기업이 회사 정보를 갖고 출장을 떠나는 직원들에 대한 정책을 다시 마련할 수 있도록 미 정부에 좀 더 나은 지침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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