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발발한 서아프리카 말리에 프랑스가 단독으로 군사개입을 단행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말리 정부군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반군에 패퇴하자 프랑스에 긴급지원을 요청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즉각 군사개입을 허용해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말리 정부군은 프랑스군의 공중공격 지원을 받아 반군에 빼앗겼던 코나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며 "프랑스는 자국민 보호를 목적으로 수도 바마코에도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전날 최전선 중부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코나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사망한 이슬람 반군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외부의 군사개입이 신중히 논의돼오던 상황에서 프랑스가 급작스럽게 파병을 결정한 것은 반군의 진격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전지역이 함락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방과 유엔ㆍ아프리카 등 국제사회는 말리 내전에 개입한 프랑스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말리를 반군이 점령하면 예멘이나 소말리아처럼 주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고 군사개입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의 군사개입에 이슬람 반군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의 보복을 우려해 프랑스 국내에 테러 경보를 발동했다. 이슬람 반군들은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프랑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서아프리카에 파견돼 있는 대사관은 물론 프랑스 본토에서도 지하드(성전)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