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클레이스銀, 스탠더드라이프銀 인수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이 2억2,600만 파운드(약 4,384억원)에 스탠더드라이프 은행을 인수, 소매부문을 강화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는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인수가다. 전문가들은 바클레이스가 스탠더드라이프를 인수하는 데 3억~4억 파운드가 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는 스탠더드라이프의 예금(55억파운드)과 주택담보대출(88억파운드 규모)을 인수, 소매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 소매영업 부문의 프리츠 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탠더드라이프 인수로 바클레이스의 예금규모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각각 6%, 10%씩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저스 CEO는 "바클레이스의 수신기반(deposit base)을 확보하고 적은 비용으로 주택담보대출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창립 11년을 맞은 스탠더드라이프는 우량고객 대출에 비중을 둬 왔다. 주택담보대출 중개업체인 존 차콜의 레이 볼거 애널리스트는 "스탠더드라이프는 중소 은행이지만 금융위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은 건실한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경쟁사들에 비해 타격을 덜 받았으며, 최근 포르투갈의 카드회사를 사들이고 프랑스의 보험사와 제휴를 맺는 등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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