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美 금리인하 약효 없나

30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공식 발표되는등 대형 호재가 등장했으나 정작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맴돌뿐 이렇다할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미국 금리인하로 인해 앞으로 수출시장 여건 개선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등이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내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통상 호재가 발표되는 시점 직전까지 기대심리가 작용해 주가가 상승하지만 발표 이후에는 기대감 상실로 조정을 받기 마련』이라며 『금리인하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소폭 조정을 받은 것처럼 국내 주식시장 역시 발표시점 직전에 이미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전날 주가지수가 2.16% 상승함으로써 주식시장에 미치는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소진됐으며 오히려 호재가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당분간 소강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이번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특히 금리 인하 폭이 당초 기대보다 적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날 주가지수가 그나마 보합권에 머물수 있는 것은 3월 결산법인인 증권, 보험, 투신, 종금사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반기실적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분간 소강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는 곧 이어 영국, 캐나다등 주요 선진국들의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노력을 끌어내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주식시장의 자체 매수 에너지가 부족해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나 바닥권을 다지는 효과를 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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