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업체 주가 과징금 부과 우려 '암초'

KT[030200], 하나로텔레콤[033630], 데이콤[015940]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의 주가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라는 암초가 등장했다. 공정위는 이들이 시내전화, 시외전화, 국제전화, PC인터넷 전용회선 사용료, 초고속 인터넷 등에서 담합한 혐의를 확인, 다음달 전원회의에 상정해 과징금 등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내전화 시장은 최대사업자인 KT의 관련 매출액만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징금 규모가 역대 최고액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상황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29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이들 업체 주가는 일제히 2%대하락세를 나타내며 같은 시각 지수하락률을 웃돌고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면 직접 수익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업체별 영향에 대해선 엇갈린 시각을 내놨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징금이 일부 언론에서 우려하는 대로 1천억원대가 되면 수익에 직접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후발업체는 과징금 규모에따라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KT의 순이익을 1조1천543억원, 하나로텔레콤은 243억원, 데이콤은 405억원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번 조치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3개사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성경호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가능성이 높고 또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통신요금 인하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며유선통신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KT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하나로텔레콤은 기존의 '중립' 의견을유지했다. 다만 그는 데이콤은 시내전화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고 초고속인터넷시장도 열위에 있기 때문에 과징금 규모가 작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을 들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선통신업체의 추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고질적인 규제 리스크의 재부각에 따라 투자심리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영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현금흐름과 배당규모, 후발사업자의턴-어라운드 추세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애널리스트 또한 규제 리스크 부각과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통신주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견해에는 동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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