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 오는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차 한 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겨울 비수기를 맞이한 음료시장에서 쏠쏠한 틈새 역할을 하는 것이 편의점 등의 계산대 옆에서 추위에 떠는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온장 음료들이다.
가장 일반적인 온장 음료라고 하면 역시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의 대표격인 커피. 실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온장고 안에 든 음료 제품은 캔 커피 외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이 날로 세분화되고, 커피보다는 몸에 좋다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속속 늘어남에 따라 온장음료 시장에도 점차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속속 온장고를 채우고 있는 따뜻한 음료는 다름아닌 녹차.
지난해 온장고용 페트병이 개발되면서 첫 등장한 해태음료 ‘T’를 비롯해서 롯데칠성음료의 ‘차우린’과 ‘지리산 생녹차’, 남양유업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여린잎 녹차’ 등이 간편하게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장고 속에는 유자차와 홍삼차부터 팥죽까지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다.
전통음료 업체인 웅진식품은 지난해 유자 음료인 ‘내사랑 유자C’와 ‘꿀홍삼’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마시는 팥죽’ 개념으로 선보이는 캔 음료 ‘마시는 통단팥‘을 출시해 온장고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한 단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도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솔의 눈’의 성분을 강화해 온장 페트병에 담은 ‘솔의눈 포르테’를 출시, 20~30대 이상의 남성 소비층 공략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산삼 배양근에 각종 한약재료를 넣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50대 중장년층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판매중인 ‘백년산삼’을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장고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도 커피의 아성은 굳건하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음료 시장이 어차피 비수기인데다 온장 음료 매출은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짐에 따라 틈새를 노린 제품 다양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