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1천5백73명 조사/10명중 9명 “21세기 준비 미흡”/경제정책 선진화 시급우리 국민의 절반정도(45.5%)가 우리나라가 당면 경제위기를 극복할 잠재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2000년을 대비한 준비가 미흡(70.3%)하거나 전혀 없다(26.9%)는 사람도 10명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는 정부의 합리적인 경제정책 운용이 가장 많이(43.1%) 꼽혔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정신 함양(38.1%),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11.3%), 기업가 정신 제고(7.5%) 등의 순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연구소는 4일 2000년을 1천일 앞둔 시점(4월6일)에서 전국의 만 20세이상 국민 1천5백73명을 대상으로 국민경제의식에 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내용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총체적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4.5%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절반에 가까운 45.5%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극복할 수 있다고 답변한 사람을 학력별로 보면 대졸이상 59.9%, 고졸 54.2%, 중졸이하는 42.5%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남(59.6%), 광주(57.5%), 전북(51.7%) 등에서 절반이상이 극복하기 어렵다고 답한 반면 서울, 대구, 경남, 충북은 55%이상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기업경영이 어려울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는 대신 임금을 동결한다」는 의견이 48.9%를,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하고 필요인원의 임금을 적정수준으로 지급한다」는 견해가 51.1%를 차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가 임금동결을 선호한(57.5%) 반면, 대졸이상은 정리해고를 선호(53.7%)해 대조를 보였다.
도산한 기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관해서는 57.7%가 특정기업의 도산에 관여하지 않되 선의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8.0%는 도산한 특정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