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약 70억달러(8조4,000억원)에 대우자동차의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망이다.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과 앨런 패리튼 GM코리아 사장(아·태 인수합병본부장)은 6일 공동 회견을 갖고 『대우자동차와 GM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金사장과 패리튼 사장은 이날 『경영권 문제를 포함한 승용차 부문의 전략적 제휴에 대한 협상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략적 제휴에 대한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의과정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 따르면 GM은 대우자동차 지분의 60%를 인수하거나 GM이 60%를 출자하는 새 법인을 설립한 후 이 법인이 대우자동차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대우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70억달러의 산출근거를 『현재 대우차의 국내외 자산규모가 총 28조원인데 자본과 부채를 각 1대1로 가정할 때 자본 14조원, 부채 14조원이 된다. 따라서 GM측이 자본 14조원의 60%를 출자(별도법인 설립)하면 약 8조4,000억원(70억달러)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우차 문제에 정통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자동차의 지분 60% 정도를 GM이 7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수방식은 현재 새 법인을 만들어 GM이 60%(70억달러)를 출자한 후 대우자동차의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 대우자동차의 증자에 GM이 참여해 60%의 대주주가 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새 법인을 만드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새 법인을 만들 경우 나머지 지분 40%에 대해서는 대우측이 출자하거나 채권단이 대우자동차의 부채를 출자전환시켜주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처럼 대우그룹이 대우자동차를 70억달러에 넘길 것으로 보여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그룹 전체의 부채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양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대우자동차가 세계 최대 메이저회사인 GM에 넘어감에 따라 현대자동차 또한 해외 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용으로 지난 1970년대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대우자동차가 가장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GM이 이처럼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대우그룹의 부채규모는 최소한 10조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대우와 GM은 협상에서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인수문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처리문제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승량기자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