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을 불기소하기로 한 데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영국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퍼거슨 시위의 구호인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시위대는 전 세계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1분간 묵념하기도 했다. 시위에는 과거 영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흑인들의 친지들도 참여했다.
2011년 영국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마크 더건의 숙모인 캐럴 더건은 “우리가 경찰의 손에 누군가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알고 느낀다는 메시지를 브라운의 가족들에게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건은 이어 “이것이 우리가 퍼거슨 사회와 연대 속에 일어선 이유”라면서 “나는 그들이 매우 강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더건은 당시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 전역에서 약탈과 방화 등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 런던에서 경찰 구금 도중 숨진 흑인 음악가 션 리그의 언니인 마르샤 리그도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리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살해됐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과 분노를 전 세계인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