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간 정면 대결서 레타 총리가 완승을 거뒀다. 베를루스코니의 연립 정부 해체 시도에 맞서 의회에 정부 신임안을 제출, 표 대결을 벌여 찬성 235표, 반대 70표로 정부 재신임을 확보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소속 장관 5명을 사퇴시키면서 레타 정권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현 정부 체제는 지난 2월 총선 결과 레타가 속한 민주당(PL)과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이 누구도 절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연립정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의원 내각제인 이탈리아에서 의회가 정부를 재신임함으로서 레타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더욱 탄력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 20년간 이탈리아 정계를 주도해왔던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총선에 이어 또 한번의 정치적 타격을 입으면서 지도력에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총리 재임 시절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고 뇌물 등 권력을 남용한 혐의 등으로 최근 법원으로부터 7년형과 함께 평생 공직진출 금지 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