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KT 아날로그 물량 소진에 '대체효과' 기대 "문자 부가서비스 기능등 고급화 추세 이어질것" 아이디콤·한창, 신제품 출시·사업재개 나서
입력 2007.11.22 17:06:36수정
2007.11.22 17:06:36
디지털 무선전화기 "시장 커진다"
업계, KT 아날로그 물량 소진에 '대체효과' 기대"문자 부가서비스 기능등 고급화 추세 이어질것"아이디콤·한창, 신제품 출시·사업재개 나서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디지털무선전화기(DCPㆍDigital Cordless Phone) 제조업체들이 시장 확대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고 있다.
디지털무선전화기는 1.7GHz, 2.4GHz 주파수를 사용해 아날로그무선전화기(900MHz)보다 통화품질이 높고, 문자ㆍ데이터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정보통신부가 디지털무선전화기의 주파수기준을 정했으며, 7월부터 관련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 통신업자인 KT의 '안(Ann)'이 보유한 아날로그전화기가 올해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는 연간 120만대 규모의 집전화기 시장에서 약 50만~60만대를 공급,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안(Ann)'으로 출시한 900MHz전화기 재고가 약 8만 여대 남아있는데 연간 판매량으로 미뤄볼 때 한 두 달이면 소진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KT가 적극적으로 디지털전화기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첫 출시시점에는 미약했던 '대체 효과'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디지털무선전화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LG노텔, 아크로텔레콤, 아이디콤 등 약 10여 개. 디지털무선전화기를 유럽ㆍ남미 시장에 수출해오던 아이디콤은 지난 10월 1.7GHz 대역의 디지털무선전화기 '퓨어'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으며, 워크아웃을 겪은 중견전화기업체 한창은 이에 앞선 9월 디지털무선전화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재개를 선언했다.
삼성계열사인 가전기업 노비타는 이 달 중 자체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노비타는 8월부터 디지털무선전화기를 생산해왔지만, 전량을 삼성에 납품해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수요를 잡을 수는 있겠지만, 기존에 쓰던 아날로그전화기가 고장 나야 디지털로의 교체를 기대할 수 있으니 '급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전화기 시장도 앞으로는 단순히 통화만 되는 수준을 넘는 고급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11/2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