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피하면 더 큰 비용든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경우 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앨런 머레이 CNBC 방송 워싱턴 지국장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낸 글에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피할 경우에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공격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전쟁을 피할 경우 앞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으로 북한, 이라크, 이란 등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며, 전세계 독재자들이 미국의 위협을 코웃음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미국은 국가안보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 뉴저지주 존 코자인 상원의원이 지난해 이라크 결의안을 반대했다가 최근에 찬성으로 기운 것은 세계질서가 파괴될 때의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하지만 머레이 지국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는 냉전 해체 이후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의 지위를 지켜나가기 위한 `평화의 배당(peace dividend)`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월에 3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줄었고, 전쟁 여하에 따라 미국이 최소 500억 달러에서 최대 5,000억 달러의 재정 부담을 감수해야 하며, 유가가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며, 전쟁이 끝날 경우 소비자와 주식시장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머레이 지국장은 분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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