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로 16강에 올라 스페인을 피해라.’
아드보카트 호가 프랑스와 기적 같은 무승부로 승점 4로 조1위를 굳세게 지켜내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대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스위스와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승점 7로 조 1위를 확정 짓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16강에서 H조 2위와 맞붙게 되는데 이 경우 H조 1위로 예상되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피하는 동시에 비교적 만만한 상대를 만나 8강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때문에 16강 진출을 넘어 8강까지 내다보려면 반드시 스위스를 꺾어야 한다. 스위스는 지난 34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54년 스위스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던 팀. 66년 잉글랜드 대회 16위를 끝으로 침체기에 들어 30년 가까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고 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올랐으나 98년 프랑스 대회와 2002 한ㆍ일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의 숨은 강자’라는 별명답게 특유의 조직력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14일)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을 당시 슈팅 수는 7대9, 볼 점유율 49대51로 박빙이었으나 유효 슈팅수에선 오히려 4대3으로 프랑스를 압도했다.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27ㆍ렌)가 한국의 경계 대상 1호.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자랑했던 프라이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파워 슈팅이 돋보인다. 또 주장이자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요한 포겔(29ㆍAC밀란)과 21세의 신예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날)도 눈여겨볼 선수다.
골키퍼는 프랑스 전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거미손’ 파스칼 추베르뷜러(25ㆍFC바젤)가 나서고 수비수 필리프 데겐(23ㆍ도르트문트)과 뤼도비크 마냉(27ㆍ슈트트가르트)도 스위스 포백 수비의 주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