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원호 금감원 부원장 소환 조사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됐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박 부원장을 소환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박 부원장은 전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출두해 이날 새벽 1시께 귀가 했으며, 검찰은 전날 박 부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부원장을 상대로 박씨와의 접촉 경위와 금품수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로비스트 박씨로부터 “박 부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고, 상품권 등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품수수여부와 관련해 대가성여부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로비에 나서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박 부원장에게 금감원 검사 진행여부와 검사강도 완화 청탁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박 부원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원장은 1982년 증권감독원에 들어와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 금융투자서비스국장, 기업공시본부장(부원장보) 등을 거쳐 시장담당 부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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