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만 잘 골라도 수익 더 낸다

최대 연 10%P 이상 차이나
국내 주식형펀드 1년 수익률 신영증권 12.8%로 가장 높아


증권사·은행·보험사 등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에 따라 수익률이 최대 연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사만 잘 골라도 10%포인트 이상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은행·보험사 중에서는 증권사가 낫고 증권사 중에서는 비은행 계열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판매 잔액이 1,000억원 이상인 펀드 판매사 43곳의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14일 기준)을 비교해보니 신영증권이 판매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2.83%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생명(1.38%)과 비교하면 11.4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신영증권이 은행·증권사·보험사를 통틀어 최상위 성과를 보인 데는 계열사 펀드도 다른 펀드와 같은 조건에서 평가해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펀드 상품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정종희 신영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운용사별 펀드 수익률, 수탁금, 펀드 매니저 이동과 관련된 내역을 연 2회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영증권의 철학인 ‘장기투자·가치투자’에 맞게 투자를 하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고 계열사 펀드라고 해서 많이 판매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주마다 한 번씩 리서치센터와 함께 13개 상품 관련 부서장들을 모아 상품전략협의회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금리+알파(α)’의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경쟁사는 부서 간 경쟁 때문에 고객 입장이 아닌 부서 입장에서 펀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영증권은 부서 간 협력체계인 ‘상품공급시스템(PSS)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찾아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의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9.24%), KB투자증권(8.51%), 한화생명보험(8.43%), 아이엠투자증권(8.30%)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증권(2.23%), 부산은행(2.65%), SC은행(2.82%) 순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판매사 유형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증권사가 6.11%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사(5.01%), 은행(3.80%) 순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이나 생명보험사보다는 증권사가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를 잘 선택해서 추천하는 편”이라며 “판매사 중 펀드 수익률 상위 그룹에 있는 신영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같은 경우는 은행 계열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만의 투자철학이 반영된 가치주 펀드 위주로 판매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최근 1년간 펀드 수익률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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