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 특집 다큐멘터리를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탓일까.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상에선 국적 불명의 이른바 ‘외계어’가 난무하고 우리말을 지켜야 할 방송마저 온갖 비속어, 외래어가 판을 치는 게 현실이다. 각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들은 각각 우리말의 기원부터 그 우수성을 짚어내는 한편 을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짚어내고 있다.
KBS는 9일과 10일, 17일 오후 8시에 우리말의 탄생과 발달 과정을 조명한 3부작 ‘위대한 여정 한국어’를 방영한다.
1부 ‘말의 탄생-산과 바다를 너머’에선 몽골, 시베리아를 찾아가 우리 말의 기원을 조사해 본다. 2부 ‘말은 민족을 낳고’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상관관계를 통해 일본어에 남아있는 한국어의 흔적을 찾고, 3부 ‘말의 길-한국어의 선택’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온 일본인을 통해 세계어로서 한국어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MBC는 9일 오전 11시 5분 ‘한글, 소리를 보이다’를 방송한다. 각종 과학적 실험과 재연드라마까지 동원해 한글이 세계 어떤 문자들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점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로 한글이 소리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데 뛰어난 문자임을 밝혀내고 판소리와 동요에 담긴 다양한 의성어, 의태를 통해 한글의 표현력이 얼마나 무한한지 확인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EBS는 특집 ‘아시아는 지금 한국어 전성시대’를 9일 오후4시10분 내보낸다. 올해 일본의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생이 지난해보다 무려 44% 늘어나는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 각국에 한글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프로그램은 몽골과 베트남, 일본을 찾아가 그들이 생각하는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어로서의 가능성을 취재하고 그들이 말하는 한국어의 색다른 매력을 직접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