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탄광과 건설현장 등에서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진마스크`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성능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 마스크는 사스를 예방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30일 공단의 검정을 받아 유통중인 3개 국내 제조 방진마스크에 대한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분진을 걸러내는 효율ㆍ흡기저항ㆍ배기저항 등에서 미국 연방규정의 N95 마스크의 기준치인 95% 보다 우수한 99.7%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외과용 마스크나 방한마스크 등은 분진을 걸러내는 효율이 50% 미만에 불과해 외부에서 전염되는 사스 병원균을 예방하기에는 적합하지않다고 설명했다. 방진마스크는 탄광, 도급사업장, 건설현장 등에서 작업중에 발생하는 분진으로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28개 업체에서 322개 모델을 제조,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진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사스발생 이후 국내 및 중국, 홍콩, 캐나다 등지로부터 주문이 쏟아지면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방진마스크 제조 수출업체인 ㈜에버그린(대표 이승환)은 월 생산량이 100만개에 불과하지만 중국 등지에서 2,000만개를 주문 받아서 80명의 직원이 밤을 새워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또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대국기업의 경우 사스 확산이후 중국 등지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결했고 ㈜진아산업도 국내 및 홍콩 등 동남아의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주문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