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사전구속영장] "사회공헌은 약속대로"

현대·기아차그룹 "1兆 헌납등 차질없이 진행"

‘국민기업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당초 약속했던 사회공헌 방안을 차질 없이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의 핵심인 1조원 사회헌납 및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경영 약속 등은 그대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공백으로 인해 구체적인 세부사항 마련이나 본격적인 실행시기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구체안을 내놓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1조원 헌납의 경우 정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 헌납 주식가치가 1조원에 미달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글로비스에 대한 그룹 차원에서의 육성방침을 대내외에 거듭 밝히며 주가관리를 한다는 복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달하는 금액은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금이나 기타 자산들을 처분해 마련할 전망이다. 또 기부금은 1조원 상당의 재원을 관리할 만한 복지기관이 국내에 없는 만큼 여러 곳에 분산해 헌납할 방침이다. 상생경영과 관련해서는 지난 26일 발표된 협력업체 지원방안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소협력업체에 대해서는 부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 대기업 규모의 협력업체에 대해선 기존의 120일 어음결제 방식을 60일 어음결제 방식으로 바꾸게 된다. 또 오는 2010년까지 협력업체들에 지원하기로 했던 기술개발 지원자금도 당초의 13조원보다 늘어난 15조원으로 확대하며 특허기술 이전과 신기술 공동개발 등을 실시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