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지원해 주겠다.’ 차기 로스쿨 설립을 노리는 건국대는 재단부터 앞장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수진 확보는 물론 시설 건립 등에서 다른 어느 학교보다 재단이 먼저 적극적인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명의 법대 교수들도 로스쿨 선정의 기준이 될 실무경력자 유치등 교수진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변호사 3명, 미국 변호사 1명 등 총 4명의 실무 법조인을 초빙한데 이어 올해 안에 10여명을 더 확보해 총 교수진을 30명선으로 유지하고 이중 실무경력자 비중을 20%이상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교수들도 전공구별을 뛰어 넘어 다방면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의 법학 교육이나 법조 현실은 외골 수의 심오한 이론보다는 다양한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시설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독립 법학관외에 5층 1,500평규모의 법학도서관을 오는 6월 착공해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도서관 시설이 특히 열악한 국내 현실에서 새 도서관이 완공되면 최신 자료를 비치해 국내에선 보기드문 ‘법학 전문도서관’으로 자리잡아 나갈 구상이다. 지난 46년 개설돼 지금까지 151명의 법조인을 배출한 건국대 법대는 이론보다 실용주의적인 학풍을 지향해 온 게 로스쿨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유명대학들이 로스쿨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관념론에 빠져 공리공론을 일삼아 온 스스로의 스타일을 단기간에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건대 졸업생들이 판ㆍ검사보다는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공인중개사, 손해사정인 등 실용주의 법학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도 오히려 차기 로스쿨 경쟁에서 더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학교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다수 법조인 양성 시스템이란 취지에서 볼 때 로스쿨의 수와 규모 등 관련 파이가 지금보다 훨씬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로스쿨 유치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준비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