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덕에선…] 박태호 감염증치료제연구센터장

"결핵균 기존약물에 내성 강해져 AIDS 치료제와 함께 신약 연구"
美 국립보건원·길리어드사와 공동개발 진행


화학연구원에서는 결핵 및 AIDS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탐색 및 화합물 개발을 위한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화학연구원 박태호 감염증치료제연구센터장 [지금 대덕에선…]"결핵균 기존약물에 내성 강해져 AIDS 치료제와 함께 신약 연구"美 국립보건원·길리어드사와 공동개발 진행 대덕=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화학연구원에서는 결핵 및 AIDS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탐색 및 화합물 개발을 위한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체내에 침투한 미생물이 약물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되면, 기존의 약물이 아닌 새로운 신약을 개발해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 감염증치료제연구센터 센터장 박태호(56ㆍ사진)박사는 이미 오래 전에 정복됐다고 판단했던 질병 조차 약물에 대한 내성 및 변형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박사팀은 현재 결핵과 AIDS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으로, 결핵균은 미국국립보건원(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와, AIDS는 미국 제약사인 길리어드(Gilead)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길리어드사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업체이며, 타미플루는 로슈사의 상품화를 통해 전세계로 판매됐다. 이 두가지 질병은 상호 관련이 없는 질병이지만, 결핵균의 경우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결핍되는 AIDS환자가 결핵균에 감염될 경우 새로운 형태로 변화되기도 한다. 특히 소를 비롯 조류, 설치류 등의 결핵균은 사람에게서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AIDS환자의 몸을 통해 사람에게도 발병하는 형태로 변화되기도 한다. 박 박사팀은 각종 미생물(바이러스ㆍ박테리아ㆍ곰팡이균 등)이 인체로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 질병중 전염성이 높고 치료가 어려운 결핵 및 AIDS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결핵 치료제는 퀴놀론 계열의 화합물로 미국 NIH를 통해 전임상(동물 실험)을 진행중으로, 내년 2월부터는 임상(인체 투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AIDS 치료제는 피리미딘(Pyrimidine) 계열로 지난해부터 미국 길리어드사가 올해말 완료를 목표로 전임상을 진행중이다. AIDS 치료제의 경우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최초로 피리미딘 계열의 화합물을 개발해 냄으로써 길리어드사와의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이들 신약 후보물질들이 신약으로 상품화될 경우 화학연은 연간 3~5%의 기술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들 약물은 미생물의 세포벽 형성을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형태로 작용하는 치료제들이다. 통상 인체세포와 같은 동물세포의 경우 세포벽이 없지만, 결핵균이나 AIDS 바이러스는 세포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결핵질병의 경우 OECD 가입을 앞두고, 결핵이 국내에서 완전히 정복됐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는 보균자에 대한 통계를 간과한 측면이 있으며, 현재에도 매년 1만명 이상이 발병하고 연간 약 3,300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해외 연구기관 및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배경에 대해 박 박사는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화합물로 만들기까지는 국내 기술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임상 및 임상을 거쳐 신약으로 상품화하는 능력은 선진국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고, 8,000억~1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 사실상 신약개발 전과정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박사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전임상 및 임상 등 검증능력을 선진국이 신뢰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 기반이 마련돼야 국내에서도 신약개발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0/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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