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전셋값이 10월을 고비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2일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풍부, 10월 이후부터는 안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수도권 내 입주물량은 23만 가구로 지난해의 207만 가구에 비해 2만3,000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은 20만 가구로 지난해의 159만 가구에 비해 4만1,000가구나 많은 상태다. 박선호 주거복지본부 주택정책팀장은 “8월 중순 이후 강남ㆍ분당ㆍ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과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확산되면서 구매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내년의 경우 수도권에서 모두 23만3,00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보다 3,000가구 많은 것이다. 이중 아파트 물량은 20만4,000가구로 올해보다 4,000가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전셋값 파동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강남구ㆍ송파구ㆍ서초구 등 강남 3구에서는 지난 82년 이후 가장 많은 1만5,000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건교부는 이 같은 입주물량에도 불구하고 서민 주거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셋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장기임대주택 건설을 활성화하는 등 중장기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환경적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를 활용해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추가로 확대하고 국민임대주택특별법 적용 지역의 면적 기준도 현행 최대 30만평에서 50만평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10년 장기 민간임대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해 해당 용도지역 용적률의 20%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SPC 등 민간 재무적 투자자는 물론 한국토지신탁과 같은 공공기관의 참여도 확대해 민관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저소득층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금리를 영세민 전세자금의 경우 현행 3.0%에서 2.0%로, 근로자 전세자금은 5.0%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