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했다.
롯데쇼핑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달 29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더 이상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웅진코웨이 포기를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하이마트를 1조2,000억원 선에서 인수하기로 한 상태여서 웅진코웨이까지 인수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무리 자금 동원 능력이 좋은 롯데쇼핑이라도 1조원대가 넘는 매물 두 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은 부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룹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단계는 아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인수한 순간 롯데쇼핑은 웅진코웨이에서 떠났다고 봐야 한다”며 “단지 딜의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마지막에 가서야 손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이 빠지기는 했지만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비록 GS리테일이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본입찰 마감 후 열흘이 지나도록 최종 결심을 못하고 있어 막판에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 때처럼 웅진코웨이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이 경우 웅진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