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박승 한국은행총재는 6일 “올해 우리경제는 이라크전쟁과 소비심리위축 등으로 5.5%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불과 한달 전인 올 초 예상했던 성장률 5.7%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것으로 국내경제가 급속히 하강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도 콜금리목표를 현재 수준인 4.25%로 동결했다.
박 총재는 “당초 유가 배럴당 26달러, 원ㆍ달러환율 1,200원 등을 가정해 5.7%의 GDP(국내총생산)성장을 예측했으나 유가는 30달러로 오르고 환율은 1,1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감안해도 5.5%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중에는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미ㆍ이라크전쟁이 끝나면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소비위축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KDI는 `작년 12월중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산업생산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KDI는 12월중 산업생산과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9.5%, 9.1%상승했으나 작년초 이후 감소하던 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경기예고지표인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6.7%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11월중 서비스업활동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5.6%로 전월(8.9%)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며 이는 소비자ㆍ기업의 심리위축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성화용,임석훈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