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이 하락장에서 더욱 소외받고 있다. 지수하락이 곁들여지면서 낙폭을 키운 탓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폴켐ㆍ디브이에스ㆍICMㆍ초록뱀 등 지난해 실적악화를 발표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최근 지수가 조정을 겪으면서 다른 종목에 비해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 지난 13일 2007년 실적을 발표한 초록뱀이 대표적이다. 초록뱀은 실적발표 이후 이틀간 주가가 18%가량 빠졌다. 초록뱀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직전 연도 대비 무려 3,215%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14일 직전 연도에 비해 580.49% 악화된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한 폴켐의 사정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실적을 발표하기 전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주가는 실적악화 소식이 전해지자 8.11% 급락했다. 특히 폴켐은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은 상태로 현재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ICM도 마찬가지. ICM은 14일 지난해 영업손실이 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연도 대비 306.2% 늘어난 수준이다. 석탄테마주로 분류돼 급등을 거듭한 ICM 주가는 최근 최근 10거래일 동안 7거래일 하락하며 현재 전고점 대비 65%가량 빠진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간 디아이세미콘도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7%가량 하락하면서 약세흐름이 완연하다. 디아이세미콘은 더욱이 14일 장 마감 후 전 대표이사가 연루된 81억원 규모의 횡령사실을 공시해 악재가 잠재돼 있다. 이밖에 적자지속 및 적자전환을 기록한 디브이에스ㆍ테이크시스템즈ㆍ플래닛82ㆍ지오텔 등도 하락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재무상태가 불안하고 실적부진이 뚜렷한 소형주들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상장사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 같은 점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