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달린' 최경주

조니워커 클래식 최종
잇단 보기로 5위 밀려…특별초청 스테들러가 우승


'뒷심 달린' 최경주 조니워커 클래식 최종잇단 보기로 5위 밀려…특별초청 스테들러가 우승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가 우승을 노리던 유럽투어 조니워커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단독 5위에 그쳤다. 최경주는 12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컨트리 클럽(파72ㆍ7,103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5위에 랭크 됐다. 우승은 당초 자격이 없었음에도 주최측 특별 초청으로 출전, 2라운드부터 사흘 연속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아 낸 케빈 스테들러(26ㆍ미국)가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상금은 30만5,468유로.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가 3라운드에서 스테들러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렸던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인 이날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 우승 고지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7번과 10번홀에서 각각 보기를 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12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기세를 되찾는 듯 했던 그는 14번홀에서 1m쯤 되는 버디 퍼트를 놓친 뒤 17번홀에서 결정적인 더블보기 실수를 하면서 우승권서 완전히 멀어졌다. 파5의 마지막 홀에서 2온한 뒤 버디를 낚았지만 애덤 스콧과 이안 폴터 등 14언더파 그룹을 한 계단 밀어내고 단독 5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전날부터 정확도가 떨어진 아이언 샷이 문제였다. 볼이 자꾸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반에는 대체로 잘 되던 퍼팅도 후반 들면서 불안해졌다. 파4의 17번홀 더블보기는 세컨 샷 실수로 3온한 뒤 4m파 퍼트와 1m 남짓한 짧은 보기 퍼트를 놓쳐 기록했다. 이날 68타를 친 닉 오헌(호주)이 스태들러에 2타 뒤져 준우승했고 로버트 앨런비와 리처드 그린이 공동 3위(272타)에 올라 홈 팬의 응원에 힘입은 호주 선수 3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6)은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고지에 오른 스테들러는 미국 2부 투어인 내이션와이드 투어 소속으로 같은 미국 선수인 프레드 커플스가 대회조직 위원회에 특별히 부탁해 참가한 행운의 사나이. PGA정규투어에서만 13승을 거둔 시니어 투어 멤버인 크레이그 스테들러의 큰 아들이며 연말 부자 골프대회에 출전해 아버지와 똑같이 뚱뚱한 몸매로 관심을 끌곤 했던 선수다. 그는 17번홀까지 18언더파를 기록, 오헌과 동률을 이뤘으나 파5의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으로 홀 50cm에 볼을 붙여 가볍게 이글을 낚으면서 2타차로 우승했다. 유럽PGA투어 첫 승이며 지난 2004년 내이션와이드 투어 2승과 지난해 아르헨티나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4승째다. 입력시간 : 2006/0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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