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소버린자산운용이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오는 11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막판 `세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총을 3일 앞둔 8일 현재 SK측이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에 우호세력과최근 지지를 선언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칠 경우 약 35%를 확보, 우세한 상황이지만 소버린측도 연일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소액주주의 위임장 확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반격이 만만치 않다.
◆SK㈜ 우위 선점 = SK㈜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SKC&C 11.3%와 최 회장0.83% 등 모두 15.71%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 등 우호지분과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의사표시 시한인 지난 4일까지 SK㈜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기관투자가들의 지분까지합치면 SK㈜측 지분은 모두 35% 정도에 달한다.
SK㈜ 기관투자가들은 모두 38개 기관 가운데 한국투신운용(3.598% 지분)과 조흥투신운용(2.549%) 등 36곳(7.49%)이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 SK㈜측의 주총 의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기관투자가 가운데 슈로더투신운용(0.002%)은 `중립' 입장을 나타냈으며,푸르덴셜자산운용(0.18%)만이 재무재표 승인안에 대해 찬성했지만 최 회장의 이사재선임안 등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이에 따라 SK㈜측은 일단 주총 표대결에서의 우위를 선점했지만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의결권을 더 확보하기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 4일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회의 활동 내용을담은 `이사회 백서'를 내놓은 데 이어 8일에는 그룹 계열사 전체의 사회공헌 활동을담은 백서를 발간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성과 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전에 전력하고 있다.
SK㈜는 또 지난달 24일부터 기관투자가와 거래처, 전직 임.직원 등 주주들을 접촉하면서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소버린 역공 강화 =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 등에 반대하고 있는 소버린측도주총에서의 승리를 위한 역공을 준비중이다. 현재 소버린측이 갖고 있는 주총에서의 지분은 14.96%로 SK㈜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소버린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 일간지에 주주 권리 행사를 알리는내용의 시리즈 전면광고를 연일 게재하는 등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소버린은 또 주주들의 대상으로 지난달 21일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내용의 편지를 발송한 데 이어 주총 의안에 대한 반대 또는 기권을 권유하며 의결권확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버린측은 8일 낸 보도자료에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470명이 넘는 SK㈜소액주주연합회 등이 원칙적인 차원에서 최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겠다는 의사를밝히는 등 소버린의 입장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표심'이 표대결 좌우 = 이같은 상황에서 주총때 어느 쪽이 승리할 지를 속단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태다. SK㈜ 이사회가 내달 주총에 상정한 3개 의안 가운데 최 회장 등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과 총 발행주식의 4분1 이상 찬성 요건을 동시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총 때까지 이어질 양측의 공세가 내국인 지분 45.6% 가운데 SK㈜측우호지분을 제외한 11%와 외국인 지분 54.4% 중 소버린을 뺀 40% 가량에 어느 정도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표대결'의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