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자영업자, 저소득층의 빚을 갚을 능력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가계 파산 가능성의 3대 뇌관으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 취약 가구는 앞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내수 침체, 취업난 등이 가중될 경우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가구의 평균 부채가 5,000만원을 넘어서고 빚을 진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8,000만원을 웃돌았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지난해 2월 말보다 12.7% 늘어난 5,205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는 14.2% 늘어난 3,597만원, 임대보증금은 9.5% 증가한 1,608만원으로 전체부채에서 각각 69.1%와 30.9%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중에서 담보대출은 54.8%인 2,850만원, 신용대출은 12.0%인 625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지난해보다 3.0%포인트 늘어난 62.8%였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7.3% 증가한 8,289만원이었다. 반면 가구당 평균자산은 지난해 2월 말보다 7.5% 늘어난 2억9,765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이 23.2%인 6,903만원, 부동산이 73.6%인 2억1,9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산 증가 증가가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못 미치면서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7.5%로 지난해 2월 말보다 0.8%포인트 올랐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18.3%로 2.2%포인트 상승했고,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2%포인트 늘어난 109.6%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1분위 가구의 경우 지난해보다 58.5%포인트나 급증하면서 201.7%를 기록했다. 금융빚이 소득의 2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지난해 145.1%에서 올해 159.2%로 치솟았다. 자산은 4억3,427만원으로 9.9% 늘어난 반면 빚은 8,455만원으로 18.6% 증가한 탓이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재무건전성이 가장 나빴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과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각각 22.2%, 89.9%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세 미만은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44.6%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금융부채가 1년새 32.5% 늘어난 반면 저축액은 15.4% 줄면서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71.5%로 무려 25.9%포인트나 폭등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상환능력이 다소 악화된 측면이 있고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늘어 소비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