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미국 정보공개 협상 난항

고객명단 제출등 합의실패… 내주 다시 재개키로

스위스 은행 UBS와 미국 정부의 정보공개에 관한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와 미 법무부 협상단이 7일(현지시간) 협상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자국민들의 탈세를 막기 위해 UBS에 미국인 고객 명단 및 계좌 내역 공개를 요구해 왔지만, UBS는 스위스 금융권 특유의 '비밀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다음 주 중반께 다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UBS와 미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해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 측은 협상 결렬에 대해 "양측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양측이 공조하고 있으며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주 협상에서도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UBS는 협상에 관해 언급을 피했다. UBS의 예금 계좌를 갖고 있는 미국인 수는 5만2,000명으로 예금액 규모는 148억 달러에 달한다. 미 정부는 이들 대다수가 소득 신고를 회피하기 위해 UBS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추정, 올해 초 마이애미 지방법원에 UBS를 상대로 고객명단 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다행히 UBS가 255명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공개하고 7억8,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면서 사법처리를 유예받았고, 양측이 협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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