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토롤러, 어필텔레콤 인수

미국 모토롤러가 국내 정보통신분야 초우량 벤처기업인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李佳炯)을 인수했다. 16일 양사는 모토롤라가 어필텔레콤의 지분 51%(612만주)를 4,500만 달러에 인수한다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경영권은 49%(588만주)의 지분을 가진 현 경영진이 계속 맡기로 했다. 양사는 또 이날 어필텔레콤이 모토롤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휴대폰을 공급하는 전략적 제휴에도 합의했다. 이로써 모토롤러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어필도 모토롤러를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李사장은 『올해말까지 내수시장에 주력한 뒤 내년부터는 모토롤러의 브랜드로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협상에서 어필텔레콤이 받은 주당 평가액은 대략 9,500원. 현재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어필텔레콤의 주식이 액면가 500원에 15일 기준 시세가 8,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당 1,300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인정된 셈이다. 특히 이번 모토롤러에 매각된 지분 가운데 李사장 소유는 대략 15%(91만8,000여주)로 알려져 李사장은 일시에 82억여원을 벌게 됐다. 어필텔레콤은 95년 설립된 통신단말기 전문업체로 「어필」 브랜드의 휴대폰과 삐삐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규모가 95년 138억원, 96년 359억원, 97년 541억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5월에 출시한 PCS폰 「어필 PCS」가 폭발적인 인기을 끌어 올해 매출규모는 1,800억원, 내년에는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균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