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것'을 표방하는 맞춤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개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세태를 적극반영, 고객 특성별 맞춤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향을 분석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구비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직접 제품 성분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맞춤서비스 폭도 넓어지고 있다.
맞춤 상품 출시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화장품과 헤어케어 브랜드. 팬틴은 '원하는 머릿결 대로 골라 쓴다'는 맞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헤어 헬스' 라인은 기존보다 손상모발 제품의 단계가 더욱 세분화됐고 건조한 모발을 위한 '모이스쳐 케어', 힘없는 모발용 '볼륨 케어', 비듬 모발용 '비듬 케어', 모발 강화용 '스페셜 케어' 등 종류도 다양해 졌다.
소망화장품도 모발 길이에 따라 골라 사용하는 맞춤 염모제 '크리닉 스타일리쉬 컬러'를 출시, 염모제의 맞춤 시대를 열었다.
아예 피부타입에 따라 성분의 양과 제조법을 달리하는 맞춤 화장품도 등장했다. 네이온은 한의사, 피부과 전문의 등이 고객의 피부상태를 진단해 적합한 제품을 직접 제조해 주고 있다.
가격은 4~5개 품목 한 세트가 20~30만원대로 비싸지만 민감성 피부를 가진 고객들의 구매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화장품뿐 아니라 정수기, 의류, 외식분야까지 맞춤 마케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맞춤형 정수기'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기존 제품이 설치장소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설계, 디자인되고 있는데 비해 저수압 지역 전용 정수기, 소음에 민감한 사람을 위한 저소음 정수기, 대규모 사업장을 위한 정수량이 풍부한 정수기를 각각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크레이튼스 등은 '고객 한 사람을 위한 맞춤 커피'라는 모토로 고객들이 커피 원두나 시럽, 크림, 코코아 파우더, 매시멜로우 등 각종 재료를 원하는 대로 골라 마실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신세대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화와 인터넷으로 맞춤 와이셔츠를 판매하는 업체도 생겼다. 젠리꼬는 홈페이지의제품 카달로그를 참조해 자신의 치수와 원하는 소재, 디자인을 입력하면 가슴과 소매에 이니셜을 새겨 넣은 맞춤 와이셔츠를 무료로 배달해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기왕이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구입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기업들의 맞춤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