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979년 설립 후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인 ‘바우 파이오니어(선도자)’호가 34년 만에 부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사로부터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명명식에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홍인기 대우조선해양 초대 사장(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을 비롯해 벤트 다니엘 오드펠 오드펠사 전 회장 일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선박의 이름은 34년 전 오드펠사가 대우조선해양에 처음 발주했던 화학제품운반선과 같은 이름인 ‘바우 파이오니어’로 명명됐다. 이 선박은 2010년 6월 수주한 7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중 첫 번째 배로 전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인 1979년 9월 오드펠 탱커사의 전신인 스킵스 A/S 스톨리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설립 후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이 바로 2만2,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 파이오니어’였다.

이번 명명식에 참석한 벤트 전 회장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변방의 일개 조선소였던 옥포조선소에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하며 대우조선해양 역사의 서막을 열게 해준 인물이다.

그는 1981년 10월 열린 옥포조선소 종합준공식 및 화학제품운반선 명명식에도 참석해 옥포조선소의 시작을 축하하고 세계 일류 조선소로의 성공을 기원했다.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인도 당시 국내 건조 선박 중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선박에 선정된 바 있다.

고 사장은 “바우 파이오니어호는 양사 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파트너십의 결정체”라며 “앞으로 바우 파이오니어호가 오드펠사에 더 많은 축복과 번영을 가져다 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