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선수가 14일 숙소인 루스텐버그 헌터스레스트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다. /루스텐버그=원유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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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4위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붉은 바이킹’ 덴마크를 남아공월드컵 첫승의 제물로 만들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는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과 후반 39분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의 쐐기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2대0으로 물리쳤다.
E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받은 덴마크를 가뿐하게 넘은 네덜란드는 오는 19일 약체로 평가되는 일본까지 꺾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덴마크는 전반까지 두터운 수비를 무기로 내세워 네덜란드의 뜨거운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터져나온 시몬 부스크 포울센(아제트)의 자책골로 심하게 흔들리며 결국 추가골까지 내줬다.
앞서 열린 D조 경기에서는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득점에 도전하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장기인 헤딩슛으로 골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클로제는 이날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D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전반 26분 문전 중앙에서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의 크로스를 솟구치며 헤딩골로 연결해 팀의 4대0 대승에 기여했다.
클로제는 월드컵에서만 통산 11골을 기록했다. 지난 2002 한일 대회에서 5골, 2006 독일대회에서 5골을 몰아쳤던 클로제는 3개 대회 연속 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호나우두(15골)가 보유한 통산 최다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이날까지 A매치 통산으로는 49골째다. 그가 득점한 경기에서 독일이 패하지 않는다는 공식도 이어졌다.
월드컵 통산 3승의 ‘전차군단’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클로제 등 막강 화력을 과시한 끝에 압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5대회 연속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통산 네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아시아 지역예선 8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을 만큼 철벽 수비를 자랑했지만 본선 첫 판에 대패해 일찌감치 탈락 위기에 몰렸다.
D조 나머지 경기에서는 가나가 경기 종료 5분 전 페널티킥 득점으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에 1대0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