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ㆍ설비 첫 수출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 및 설비를 수출한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김칠두 산자부 차관과 안드레이 그리고레스쿠 루마니아 경제산업부 차관은 21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MOU는 양국이 체르나보다 원전 3호기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앞으로 공사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3호기 공사는 모두 12억달러 규모로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게 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체르나보다 원전은 국내의 월성원전과 마찬가지로 캐나다형 중수로이기 때문에 AECL 등 캐나다 업체들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형태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체르나보다 원전 건설공사는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오는 200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체르나보다 원전사업 진출은 원전 설비, 기자재, 건설, 운영 전 분야에 걸쳐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큰 도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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