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의 '허탕 출동'과 '사소한 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9일 발표한 '2002년 상반기 119구급대 활동실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총 출동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4만9,284건에서 14만3,967건으로 5,317건이 줄어든 반면 신고자를 확인하지 못해 출동 후 되돌아온 경우(허탕출동)가 5,300건으로 지난해 2,442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총 출동 건수 대비 허탕 출동은 지난해 상반기 1.64%에서 올해 3.68%로 크게 증가한 것.
이는 허위 신고와 함께 휴대폰 신고 후 신고자가 자리를 지키지 않아 장소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부족으로 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소방방재본부는 분석했다.
또 인명피해와 상관없는 문잠김, 동물구조, 술값시비 등 119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거나 119처리 사건이 아닌 사소한 일에 119구조대를 부르는 사례도 늘어 병원 이송처리를 하지 않은 사건이 지난해 4만2,450건에서 올해 4만6,477건으로 4,027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총 출동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응급의료비 관련 의료 정책이 차차 정착되면서 시민들이 응급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가벼운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응급실로 직접 이송되는 119신고 자체를 자제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경찰을 부르면 곤란해질까 봐 술값시비에도 119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시민들의 신고 정신이 투철해 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오인출동이나 허위신고, 사소한 사건 처리에 따른 소방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19신고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