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각 총사퇴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아 시리아에서 일주일 이상 반(反)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자 29일(현지시간) 내각이 총 사퇴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핵심목표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기로 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나지 오트리 총리 등 각료 32명이 제출한 사임안을 수용했다고 시리아 관영통신 사나(SANA)가 보도했다. 다만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기존 내각은 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새 내각은 앞으로 수일 안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48년간 지속된 비상사태법 폐지 등 개혁 조치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 총사퇴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데 따른 정부의 양보안으로 분석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5일 비상사태법 폐지 검토와 공무원 임금 20~30% 인상 등 개혁안을 내놓은 데 이어 26일 정치범 260명을 석방했지만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 통신은 “반정부 시위의 물결이 총 40년에 걸친 시리아의 부자 세습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에서 지난 1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인원이 최소 60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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