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정치' 오진암 부암동에 옮겨 보존

1970~80년대 `요정 정치'의 무대였던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오진암(梧珍庵)이 자리를 옮겨 보존된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오진암을 구청이 소유한 땅으로 옮겨 복원해 문화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매입해 소유한 부암동 주차장 터(1,713㎡)가 가장 유력하지만 평창동에 있는 구유지도 검토하고 있다. 구는 단층 한옥인 오진암(2,310㎡) 중에 'ㅁ'자형을 이루는 본채와 행랑채(287.6㎡), 그 사이 정원, 굴뚝, 오진암 터 전체를 아우르는 둘레담을 기존 부재를 최대한 활용해 복원하기로 했다. 이전ㆍ복원에 소요되는 비용 10억원은 오진암을 사들여 그 자리에 호텔을 지으려고 하는 ㈜이솔티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오진암은 지난달 초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오진암을 보존하려는 구청 측의 요청으로 일단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구 관계자는 "오진암은 20세기 초의 한옥이면서 주거용이 아니라 상업용으로 지어진 한옥이라 의미가 있다. 요정 정치의 산실로 손꼽혔던 만큼 얽힌 이야기가 많고 장소의 역사성도 있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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