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달러가치 상승,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해외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해 1,951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던 점 ▦국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제시하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신용위기로 유로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고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달러가치 상승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감소시켜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가 형성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늘었던 이유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졌고 중국과 대만 주식시장이 춘제를 맞아 1주일간 휴장하며 이들 국가에 분배된 자금이 일시적으로 국내로 몰렸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는 한국도 곧 경기 모멘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 강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악재가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시회 의장의 출구전략에 대한 방법론 발표가 미국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며 중국 역시 22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금리인상 우려를 해소시켰다"며 "남유럽발 악재가 있지만 당분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