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더블딥 우려 한풀 꺾이나

美·中 제조업 경기 호조
한국도 상승지속 가능성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제가 우려했던 만큼 급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double-dip)'이 아니라 경기회복기의 일시적 경기둔화를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라는 견해가 점차 힘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중 56.3으로 당초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월의 55.5%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로써 미 제조업경기는 1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국면임을 의미한다. 앞서 이날 중국 물류구매협회(CELP)가 발표한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1.7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를 이끄는 제조업 경기를 볼 때 우려와 달리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완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닉 코니스 ABM암로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기대보다 양호한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경제가 더블 딥보다는 소프트 패치로 가고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며 "제조업 부문의 흐름은 글로벌 경기가 경착륙보다는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국내경제도 상승폭은 둔화될 수 있지만 경기상승의 흐름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재철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예상할 수 있지만 더블 딥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5%에서 0.35%포인트 올린 6.1%로 조정했고 정부도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치인 5.8% 성장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고성장에 비해 하반기나 내년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은 충분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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