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본격적인 정계개편 전단계로 개혁과 보수계 인사들의 영입을 각각 분담하는 「쌍끌이 영입작전」에 나섰다.그러나 양당이 앞으로의 합당 또는 16대 공천을 감안할때 더 나은 인물 영입을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충돌은 불가피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회의는 27일 한화갑 사무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비공식 신진인사 영입추진위원회를 꾸려 각계 전문성과 개혁적 성향을 담보한 인사들의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민련 역시 이날 김종필 총리의 6·25기념사업회 임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수계 인사들의 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이같이 양당이 각각 신진인사 영입대상자를 분담한 것은 공동여당이 인물영입에 따른 과열경쟁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 첫째 목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급적 많은 인사들을 흡수, 공동여당의 몸을 최대한 부풀리자는 것이다.
동시에 한나라당의 신진인사 영입 또는 신생야당 출현에 대비해 정계진출 가능 인물들을 쌍끌이 수법으로 싹쓸이하겠다는 속셈도 있다. 지난 주말부터 정작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 관계자들이 영입대상자 명단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는 것은 일종의 「침 발라놓기」로 보인다.
특히 양당은 중부권 대표주장인 한나라당 이한동 의원 계보인사와 강원지역의 조순 의원의 경우 각각 전국정당화라는 목표아래 영입을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李의원 본인은 2(국민회의+자민련)+ α에 포함되길 원하고 있으나 성향적인 측면에서는 자민련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자민련측은 국민회의측에 趙의원을 영입하고 李의원을 양보해주길 바라는 심정이다. 특히 金 총리는 지난해 인천지역 의원의 자민련 입당 직전 국민회의가 채 간 것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李의원=자민련 몫」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공동여당은 어느정도의 신진인물 영입작업에 따른 경쟁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당과 추가 정계개편을 고려할때 일단 역할분담에 따른 영입작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국민회의 영입대상은 386세대 중심의 「젊은 피」수혈 연장선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노·장·청 조화와 함께 개혁과 전문성의 조화를 목표하고 있다. 개혁적 성향의 영입대상자로는 장명국 YTN 전사장과 참여연대 사무처장인 박원순 변호사, 제주도 원희룡 변호사 등이고 경제계 인사는 당 경제대책위에 적을 두고 있는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과 한미약품 정지석( 사장, 건설협회 장영수 회장, 코오롱그룹 송대평 부회장 등이다. 특히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은 신진인사 영입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당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수성 민주평통자문회의수석부의장과 신현확 전총리 등은 대구·경북지역 영입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반면 자민련은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 세력을 대표하는 사회단체 지도자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탈북 인사, 학계와 법조계의 보수 이론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수 기자 MINSOO@ 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