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소비심리지수 19일 공개 관심

기대 이상의 기업 실적으로 증시 급등세를 이끌었던 '어닝 시즌'이 잦아드는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경제는 '경기회복 지속'과 '출구전략 실시'라는 양 줄 선상에서 방향 타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며 기존의 제로금리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3,000억 달러 규모의 재무부채권(TB) 매입을 오는 10월말까지 종료하기로 결정해 글로벌 경제가 분명한 회복 기조를 나타내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FRB의 이 같은 정책은 유동성 공급의 한 통로였던 채권 매입을 차단, 속도조절을 통해 출구전략에 대비하겠다는 신호여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들썩이는 결과를 낳았다. FRB가 "초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며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쐐기를 박았지만 시장은 익숙해진 경제회복의 지속성 여부보다 출구전략 실시 시기 및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미 호주 중앙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리파이낸싱(재융자) 정책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일부 흡수한 바 있는 등 전 세계는 점차 긴축 전략의 본격적 가동을 위한 수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발표된 8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63.2를 기록, 전월(66)과 전문가들의 예상치(69)를 크게 밑돌아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찬 물을 끼얹었다. 7월 미 소비자 물가지수(C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하락하며 1950년 이후 가장 큰 전년대비 월간 낙폭을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감을 재차 촉발시키며 회복 수위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이 가운데 벤 버냉키 미 FRB의장은 오는 21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 시티 연방은행의 경제 심포지엄에서 금융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시장의 관심권이 된 소비심리 관련 지표로는 ABC방송이 매달 1,000건의 소비자 인터뷰를 통해 집계하는 소비심리지수가 19일 공개된다. 이밖에 미 노동부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8일 발표되며 주택 및 제조업 관련 지수도 잇달아 나온다. 기업 실적의 경우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50여개 만이 발표를 남겨 두고 있다. 이 중에는 미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갭과 디스카운트 체인 스토어인 타깃의 실적이 포함돼 있어 소비 심리 추이를 확인코자 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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