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대표 코앞서 북한 인권 쓴소리

北, 연단 바로 앞 좌석 추첨
리수용 외무상 자리 비울듯

박근혜 대통령이 24일로 예정된 유엔 기조연설에서 북한 대표의 '코앞'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엔 및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제69차 유엔총회에서 제일 앞줄에 자리를 배정 받아 사실상 연단을 마주 보게 된다. 유엔은 외교 의례상 사무총장이 193개 회원국 중 한 국가를 추첨해 유엔총회의 맨 앞 첫번째 자리를 배정하며 이어 알파벳순으로 회원국 좌석을 배치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쿠바가 첫번째 국가에 당첨됐으며 키프로스·체코에 이어 북한(DPRK)이 네번째 순서다. 이에 따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의 대통령이 북한의 면전에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외교총책으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리수용 외무상을 포함한 북한 대표들이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할지도 관심거리다. 정부 당국자는 "리 외무상은 모처럼 유엔총회에 참석한 만큼 다른 국가들과의 양자회담 등을 이유로 박 대통령이 기조연설할 때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이며 대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등 다른 인사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나 미국 측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 북한과의 고위급대화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등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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