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업을 떼어낸 항공 3사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항공 3사가 오는 3월 출범하는 통합 항공법인에 항공 사업부문을 넘기게 됨에 따라 이들 회사의 모습도 상당부분 달라지게 됐다.
현대우주항공의 경우 항공사업을 덜어내고 나면 당장 회사 이름 자체를 바꿔야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
현대우주항공의 사업구조는 항공 우주부문과 변속기 사업으로 나눠져 있어 항공부문을 떼어내고 나면 변속기사업만 남게 된다.
지난해 올린 2,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변속기부문이 1,6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항공 통합법인 출범후 변속기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용차 변속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변속기 공급도 추진하는 등 변속기 전문 자동차 부품사로 변신, 2000년대에는 변속기 사업을 통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삼성항공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항공부문이 빠져나가게 되면 카메라와 정밀기계 리드프레임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정공부문과 국산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특수사업부문 등이 남게 된다.
이와 함께 항공기 엔진사업도 통합 법인으로 넘기지 않고 계속하게 된다.
삼성항공은 정공부문과 엔진사업 등이 고수익사업이어서 항공부문을 덜어내게 되면 회사의 사업구조가 더욱 견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항공도 항공사업 분리후 회사명을 변경하는 문제를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엔진사업을 계속하게 돼 큰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이름을 사업구조에 맞게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대우중공업은 항공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의 3%정도에 불과해 항공사업 분리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