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의 경제·산업 담당 찰스 H. 리프킨(사진) 차관보는 1일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 “12개 교섭국간 협상 타결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TPP 가입은 기존 참가국과의 협상이 완료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방한 중인 리프킨 차관보는 이날 미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이 마무리되면 다른 국가들의 가입 문제에 대한 열린 논의가 시작되고, 한국은 그 자연스러운 가입 후보국(파트너)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TPP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프킨 차관보는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공으로 큰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금융서비스, 기업환경 등 이행과 관련한 이슈를 해결해 이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증진시키고, 양국 앞에 놓인 기회를 더욱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방한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차관보 취임 전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기도 한 기업인 출신인 그는 “중소기업은 미국 비즈니스의 90%를 차지하는 경제의 근간”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 역시 중소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어 함께 일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혁신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한국의 신생기업들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기업, 특히 중소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긍정적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약 18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는 20년 전에 존재하지 않던 회사들에서 나오고 있다”며 “무역협정은 과거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없던 작은 기업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 4월 취임한 리프킨 차관보는 앞서 프랑스 및 모나코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20여년 간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며 엔터테인먼트 회사 CEO 등을 지냈다. 오는 3~8일까지는 일본을 방문해 글로벌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