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젊은 층일수록 스스로 남을 배려하고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의 국민성이 ‘감성적’이어서 토론을 합리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48주년을 맞아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말 실시한 ‘국격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친절하고 서로를 배려한다고 보느냐’는 항목에 전체의 43.2%가 긍정의 답을, 42.3%가 부정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19~29세의 젊은 층에서는 51.5%가 긍정적으로, 27.8%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전체 평균보다 긍정의 답이 훨씬 높았다. 30대에서는 37%가 긍정, 44%가 부정의 답을 했고 40대에서는 43%가 긍정, 44%가 부정으로 엇비슷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토론을 합리적으로 잘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8.2%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72.0%가 ‘그렇지 않다’고 응했다. 30~50대에서는 76~79%가 부정적인 답을 한 반면 20대에서는 65%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토론문화’에 대한 물음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이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이 어느 정도 외국인들에게 개방적인지를 나타내는 질문에서는 우리나라가 현재 외국인에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이 있지만 앞으로도 단일민족이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이 많아 흥미를 끌었다. ‘우리 국민들이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냐’는 질문에 53.8%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34.0%)보다 많았다. 흥미 있는 부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가구소득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는 점이다. 가구소득 100만원 이하에서는 43%만이 ‘배타적’이라는 답한 반면 4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60% 이상이 우리가 외국인에 배타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공장 등 생활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기회가 많은 저소득층의 환경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가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차별이 없는 나라인가’라는 질문에는 ‘차별이 있다’가 72.7%로 ‘없다’의 21.8%를 압도했다. 그런데 이 질문에서도 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41%가 ‘차별이 없다’고 답한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차별이 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에서는 13%만이 ‘차별이 없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도 사무ㆍ관리ㆍ전문직 등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차별이 있다’는 답이 80%로 판매ㆍ영업ㆍ서비스직(66%), 생산ㆍ노무직(63%)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차별이 존재한다고 하는 답이 많으면서도 ‘앞으로 대한민국이 단일민족 국가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60.8%로 ‘그렇다’의 30.7%를 훨씬 뛰어넘어 관심을 끌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배타성ㆍ인종차별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과는 반대로 고소득층이 ‘단일민족 국가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즉 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은 30%만이 단일민족 국가여야 한다는 답을, 65%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구소득 100만원 이하에서는 50%가 ‘단일민족 국가여야 한다’는 답을, 34%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응했다. 고소득층일수록 자녀의 해외유학 등 외국생활 경험이 많고 앞으로 다문화가구가 될 가능성도 높아 이 같은 답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