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알고보면 쉽고 재밌어요”

통계청이 27일 중ㆍ고등 학생들에게 통계의 의미와 기능, 경제의 기본개념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안내서인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교수와 중ㆍ고교 교사경험이 있는 통계전문가 4명이 함께 쓴 이 책은 `생각은 합리적으로` `사회에 관심을` `함께 만드는 큰 세상` `우리 시대, 우리 이야기` 등 4부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부마다 만화를 삽입해 중ㆍ고교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경제와 통계의 개념을 일상 생활소재에서 찾아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예들 들어 박지성이 명지대를 그만두고 일본 프로축구팀에 간 것은 경제학의 `기회비용`에 빗대고 있다. 박선수가 대학의 길을 선택했다면 등록금 부담없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편익이 있지만 일본 프로행을 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연봉 5억원과 출전수당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기회비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콜금리 등 이자율을 설명하면서 송나라 저공이 원숭이에게 아침에 밤 3개를 주고 저녁에 밤 4개를 주고자 한 것(朝三暮四)은 잔꾀로 속이려 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고에 의한 판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각종 통계자료를 이용해 외국인 신부를 맞아야 하는 농촌 총각의 실태ㆍ외모 지상주의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오종남 통계청장은 서문에서 “일반인들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통계를 보면 통계를 통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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