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역사관ㆍ망언’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13일 청와대는 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오는 16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과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비롯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필요 없다”는 발언 등으로 역사관 및 이념성향에 대해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더해 논문 표절 의혹,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재직시 부적철한 처신 논란 등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소명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청와대의 입장은 지난달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낙마하며 인사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문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국정운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거쳐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게 된다. 이때 과반 수 이상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문 후보자의 총리 임명이 가능하다. 현재 국회 의석 수는 새누리당이 146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미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문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기간 동안 정무라인 등을 통해 문 후보자 임명을 위한 국회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